이념으로서의 대중주의, 실천에서의 다수결 맹신

현재까지 한국 보수정치는 줄기차게 '중도주의'를 표방해왔다. 누가 봐도 대충 '옳으신 말씀'을 하면서 최대한 넓은 범위의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전략이 즐겨 사용되어왔다는 것이다. 현 정부도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고 말하는데, 강남에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부유층들도 곧죽어도 자신들을 '중산층'이라고 칭한다는 것을 놓고 보면, 이건 그냥 '다들 행복하게 잘 살자'는 수준의 표어밖에 안 된다. 한국의 정치는 가장 넓게 그물을 펼치는 전략을 선호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와 같은 '넓은 정치'가 '힘의 정치'와 곧바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쌍끌이 어선끼리 어장 경쟁을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그 민주당을 비판하는 외곽 세력들이나, 이념적으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뿐더러 애초에 어떤 '이념성'을 지니려고 하지도 않는다. 특정한 핵심 지지층을 다지면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최대한 넓은 범위의 유권자들에게 단번에 호소하는 전략을 택하려다보니, 결국 정치는 한낱 쪽수 싸움으로 전락하고 만다.

지난 선거에서 단일화 국면을 떠올려보자. 만약 각 정당들이 특색에 따라 확고한 지지층을 지니고 있고 그 충성도가 높다면 애초에 단일화 논의가 잘 거론되지도 않을 뿐더러 명확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사에는 계급정당이 제대로 출현한 바 없었고, 그나마 유권자들을 묶어놓는 끈은 지역주의 뿐이었다. DJP 연합이 성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 때문이다. 내가 너에게 충청도 표를 주면 너는 나에게 총리직을 주고 내각제 개헌을 한다, 이건 '거래'가 된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진보정당의 확실한 표밭으로 구성된 비율이 턱없이 낮은 한국에서, 진보정당들과 민주당 및 민주당 계열들 사이에서는 이와 같은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 서로 주고 받기 위해서는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한데, 민주당과 그 계파들은 애초에 대중추수에 급급했고, 진보정당들의 기반은 취약하기 그지없었다. 민주당 계열들은 진보정당과 정당한 거래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냥 힘으로 빼앗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할 테니까. 쪽수로 밀어붙이고 여론조사 결과로 압박하면, 사표 방지 심리로 진보정당의 핵심 지지층도 상당수 끌려간다.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들, 특히 보수양당이 지니고 있는 '이념으로서의 대중주의'와 '실천에서의 다수결 맹신'은 이렇듯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문제를 다수결-쪽수로 밀어붙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좋은 소리'만 한다. 그렇게 막연한 수사로 다수를 동원한 후, 스스로의 이념과 지향성을 지닌 정치집단들을 다수결에 의해 굴복시킨다.

전직 배우, 현직 정치인 문성근이 주도하는 '국민의 명령'은 이와 같은 경향성이 극대화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그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하지 않고, 그냥 '합쳐라, 모여라'만 반복해서 중얼거린다. 이념으로서의 대중주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령은 처음부터 만들지도 않았다. 실천에서의 다수결을 맹신하므로 백만 명을 모아서 야당들을 싹 쓸어버리겠다는 발상을 이마에 써붙이고 다닌다. 구체적 강령이나 지향성 따위 없는, 함성을 위한 함성. 기의는 없고 기표만 남은 껍데기로서의 정치. 한국의 정치를 허깨비로 만드는 두 개의 큰 경향성이 완전히 하나로 융합되어 이와 같은 기괴한 대중정치운동이 출현한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경향성에 맞서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는 선거권의 점진적 확대와 더불어 계급정당이 출현하고 그들이 핵심 지지층으로 구성되는 역사적 맥락 속에 성립하였지만, 한국에서는 해방 후 보통선거권이 그냥 주어졌고 갓 시작된 계급정당이 철저하게 와해되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진보정당이 10%대의 득표율을 올린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북한의 3대 세습을 외부에서는 비판할 수 없다는 개또라이들이 당을 집어삼키면서 그 시도도 실패로 끝나고 있는 중이다.

진보정당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치들은 대부분 '대중성 강화'를 요구한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대중성이란 이와 같이 이념적 탈색과 더불어 힘의 정치에 대한 숭배를 동시에 의미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노선을 택할 때 진보정당은 존재의 의의를 상실할 뿐더러 다수결이 민주주의라고 믿는 자들의 공세 앞에 더욱 무력해진다. 그러므로 진보정당의 지지자는 와해되고 있는 계급에 호소하거나,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고 도래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는 새로운 대중성에 호소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덧글

  • 오예 2010/09/30 14:16 # 삭제 답글

    여기는 노정태 블로그~
  • 노정태 2010/10/01 01:35 #

    잘 놀았으면 요금을 내던가.
  • 노키아 2010/12/08 10:23 # 삭제

    화대 얼마나 드려야 하나요.
  • 도르래 2010/09/30 15:49 # 답글

    마지막 문단에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문제는 이런 글이 정치적 소수자 집단(비꼬는 의미가 아닙니다)의 푸념에 지나지 않기 위해선, 결국 '앞으로 진보신당이 지지기반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란 답을 구해야 겠지요. 물론 그게 그렇게 쉽게 풀리는 문제가 아니니까, 이러고 있는거지만..;
  • 노정태 2010/10/01 01:35 #

    몇 가지 핵심적인 쟁점에 대해 입장을 세우되, 어떤 모험을 감행하지 않으면 안 되겠고, 그런 모험을 감당할 수 있는 정치적 결사체로서 코어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 도르래 2010/10/01 12:51 #

    한가지 사족을 덧붙이면 지금까지 진보신당의 지지기반이 되어 줄 것이라 믿었던 '민주노총' 역시 '실천에서의 다수결을 추종하는 성향에 따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했지요. 제가 볼때 '실천에서의 다수결 맹신'은 굳이 보수정치 집단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노정태 2010/10/02 01:09 #

    그러니까 민주노총이 비판을 받는 거죠. 노동조합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으니까요.
  • 쿠쿠 2010/09/30 15:50 # 답글

    돌이켜보면 정치에서 정당의 역할은 시민을 계몽하는데 있기보다 시민의 현상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역할이 컸던 듯 싶습니다. 정치인들은 자신이 계몽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시민여론 속에 숨어있던 진심을 끄집어낸 경우가 많구요.

    서구에서의 정치사는 본문 말씀대로 계급화의 과정이었습니다만 그 과정이 동일하게 한국에 적용되기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계급의식은 정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서 정당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시민대중에게 계급의식이 없고 이념화되지 않았는데 이념정당, 계급정당이 고고히 깃발을 들기는 힘들지않을까요?

    손님이 왕이라는 원칙은 정치 서비스에서도 피할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 노정태 2010/10/01 01:36 #

    쿠쿠님의 말씀은 제가 비판한 '대중주의'에 상당히 근접한 것 같습니다. 저는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상업계에서 통용되듯이, 정치인들도 그리 행동해야 한다는 발상에 대해 반대하고 있죠.
  • 쿠쿠 2010/10/01 12:37 #

    독점적 정치 공급자가 되기 전에 마오가 어떻게 행동했던가를 참고하시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 노정태 2010/10/02 01:10 #

    "독점적 정치 공급자"가 되기 전에 마오가 보여준 행태가, 잘 한 짓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독재자가 되었고 수십만 명을 권력욕을 위해 죽인 사람을 모범 사례처럼 말씀하시는 모습이 참 '징후적'입니다.
  • 쿠쿠 2010/10/02 01:20 #

    글쎄... 어차피 국공내전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마오도, 공산주의도 죽었을걸요?
  • zigz 2010/09/30 16:17 # 답글

    저 역시 진보신당에 돈 내는 당원이기는 합니다만, 당의 진보적 이념이라는 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소위 문민정부라는 물건과 함께 세계화된 자본주의를 맞이하게 되어, 현재의 수많은 문제들이 그저 신자유주의적 정책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마침 지금 옆에 있는 서동진의 자기계발하는 주체가 신자유주의 한국사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이 겹친 결과에 불과할 뿐이 아닐까요?

    벡의 위험사회가 서독에서 1990년쯤 나온 것 같던데, 신자유주의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 노동정당의 붕괴를 포함한 - 이 재귀적 근대화니 개인주의화니 하는 이름을 달고 설명되고 있더라구요~흠. 진중권씨가 나름 괜찮은 모델이라고 생각하며 경험했던 사민주의 독일 역시 계급이 해체된 사회였던 것이죠. 즉, 사민주의적이거나 진보적이기 위해 노동-자본, 소득에 따른 계급귀속 이런 것이 반드시 선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스스로를 어느 계급에 귀속하는 존재로 느끼지 않는데, "아냐 너는 이런저런 계급의 사람이라고"이래봤자 소용도 없을 것 같네요. 대중성에 호소할 수 없는 사회라면 개별 사안에 따라 유동하는 이념(이게 말이 되나)같은 것도 필요하겠죠. 비역사적인 문제해결 모델, 뭐 이런 건 존재할 수 없지 않을까~하고^^;

  • 노정태 2010/10/01 01:37 #

    독일이 계급이 해체된 사회라...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요? 울리히 백이 '위험사회론'을 주창한 것은 계급론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그것의 사회적 통제에 대한 논의가 '위험사회론'이니까요.
  • zigz 2010/10/01 13:25 #

    위험사회가 계급론과 무관하다뇨-_-; 과학기술의 사회적 통제는 뮈험사회의 메타포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노동시장 변화는 당연히 상관이 있죠.

    공장노동의 기계화 -> 관리, 정보서비스 관련 일자리가 공장일자리보다 많아짐 -> 고급교육의 보편화& 임노동자의 직업공간 및 생활공간이 공유되지 않음 -> 여성 노동의 증가 & 노동계약 형태가 집단계약에서 1대1계약으로 바뀜 -> 결혼의 해체 및 계급의식의 해체 -> 사회보장을 비롯한 사회 제조건의 상태가 노조나 가정이라는 완충지대 없이 개인에게 직접 영향을 주게 됨 -> 사회구조적 문제가 개인사 레벨의 갈등으로 나타나는 경향의 심화 ->정치적 개입 필요성의 증가 & 개별사안에 따라 새로 조직되는 정치적 결사

    하여튼 위와 같은 설명이 20세기 초반 미국의 공장의 생산성과 노동수요 변화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해서 나온답니다. 복지사회가 어떻게 공사영역의 구분을 무너뜨리고 이전의 사적영역에 공적으로 개입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하버마스 - 공론장의 구조변동에도 설명되고 있죠. 심지어 네그리 역시 노동계급이 사회적 조건에 의해 단계적으로 구분되어 나타나고, 각 단계의 노동계급 사이에 공통점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서유럽에서 복고적인 노동계급사회의 흔적을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별 의미없는 작업이라고도 생각합니다만 흠흠;;

    진보정당이 문제로 삼는 한국사회에 눈을 돌려볼까요?노정태 님께서 생각하시는 계급이라는 게 공유된 가치관이나 생활양식에 관한 것이라면 그런 게 돌아올 가망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현대자동차 공장 노동자와 넥슨의 MMORPG기획자 사이에 정규직 임노동자라는 것 빼고 대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대학교 강사들과 중소기업의 경리아가씨 사이에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것 빼고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이 사람들한테 너는 저임금비정규직이니까, 너는 임노동자니까 이런 공통점 하나만으로 연대하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리한 요구인가요?

    선명히 해야 할 이념성이란 게 대체 뭘까요? 진보정당은 대체 누구를 향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 노정태 2010/10/02 01:14 #

    물론 그런 의미에서의 상관이야 있죠. 문제는 '위험사회론'이라는 게 계급주의와 같은 층위에서, 그것을 대체할만한 그런 담론이냐는 것입니다. 가령 네그리-하트의 '제국'과 '다중'론은 계급주의를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위험사회론은 계급주의의 토대가 흔들리는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계급주의와 같은 '거대담론'이 아니라는 거죠. 적어도 그렇게 수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복고적인 노동계급사회야 관념적인 형태이므로 그 어떤 현실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실제로 노동조합 조직률이나 노동조합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놓고 볼 때, 적어도 한국에 비교한다면 서유럽의 경우 노동계급의 단결을 통한 정치가 구현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 zigz 2010/10/02 17:01 #

    1. 백선생이 아니라 벡선생입니다^^;

    2. 네그리가 만들었다는 다중 개념이 계급주의를 대체할 거대담론이라는 말씀은 어떤 뜻으로 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네그리 역시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_- 노동주체를 구성하는 사회적 실천의 여러 층위들, 이라는 분석에서 노동이라는 말을 뺀다 해도 여전히 말이 되겠죠?

    3. 네그리가 됐건 벡이 됐건 부르디외, 푸코, 보드리아르, 하버마스, 기든스 누가 되었건, 소득분위에 따라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이 형성되는 세상은 끝났다는 선언 및 지금 시대의 주체(?)가 형성되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짚고 간 것으로 압니다. 20세기 후반 자본주의를 살았다면 당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테마죠. 그 중에서 네그리-하트가 마음에 드셨다니 좋은 일이군요.

    4. 한국에서 벡의 위험사회론이라는 게 어떤 뜻으로 통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저는 지금 한국의 진보라는 사람들이 미국식 신자유주의 탓으로 돌린 여러 문제들이, 신자유주의 이전에도 있어 왔고, 영미권이 아닌 곳에서도 있어 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복지국가가 그 원인으로 지적된 적도 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구요. 그러한 한 예로서 "위험사회"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 것이죠.

    근데 뭣땜에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네요. 궁금한 것은 다수결을 신봉하는 이들의 행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게하는, 진보신당의 선명한 이념이란 게 뭐였냐? 라는 것이었는데 말이죠.

    노선생께서 정답을 말할 수도 없고 선생이 혼자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입니다^-^;
  • 닉네임 2010/10/02 18:20 # 삭제

    갠적으로는 zigz님의 문제의식 내지는 논지라고 부를 만한 것에 동의하는데요, 여기서 제가 따로 제 의견을 개진할 만한 학문적 소양은 없어서 다른 말은 안 하고 아주 아주 사소한 것 하나만 말할게요.

    zigz님이 외국어에 대한 한국어 표기에 굉장히 예민하신 것 같아서 말하는 건데 Baudrillard에서 'rilla'에 대한 표준표기법은 '리야'이지요. zigz님이 원어의 발음을 표기에 있어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다고 하더라도 'rilla'는 '리아'보다 '리야'에 가깝지요. 따라서 보드리아르가 아니라 보드리야르라고 쓰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오타였다면 이건 뻘 댓글이구요.
  • 닉네임 2010/10/02 18:30 # 삭제

    댓글 수정이 안 되네... 그니까 국립국어원에 따른 외래어 표기법 제3장 제3절 제4항의 반모음 파트를 보면 "모음 사이의 [j]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예, 얭, 야, 양, 요, 용, 유, 이' 등으로 적는다."라고 나와있지요.
  • 노정태 2010/10/02 23:43 #

    제 리플을 다소 듬성듬성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네그리-하트의 '제국'과 '다중'론은 계급주의를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했죠. 그건 "네그리가 만들었다는 다중 개념이 계급주의를 대체할 거대담론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릅니다. 수정주의 마르크스주의자니까 기존의 계급주의를 대체할 '목적'으로 자신의 담론을 만드는 거죠. 저는 그가 만든 '제국' 담론이 기존의 계급주의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등장하는 고유명사는 많은데 논의들이 제 맥락에서 이해·사용되고 있지는 않다는 인상이 듭니다. 가령 "벡의 위험사회가 서독에서 1990년쯤 나온 것 같던데, 신자유주의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 - 노동정당의 붕괴를 포함한 - 이 재귀적 근대화니 개인주의화니 하는 이름을 달고 설명되고 있"다는 원래 리플의 한 구절. 신자유주의는 1970년대에 탄생한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론이 "신자유주의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한국 사회의 현상을 설명했다는 서술은 틀리죠. 다른 문장들에서도 지적되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문제는 님이 너무 자신감 있게 말씀하시고 계시다는 거죠. 저는 zigz님께 뭐라고 더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님과 새로운 이념 뭐 이런 거 별로 논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 .. 2010/10/10 20:39 # 삭제

    말씀하신 기든스 울리히벡 하버마스의 이론등이 나온 배경은 전통적인 노동자계급 즉 조직된 육체노동자의단결에 의해 사민주의국가가 흥하고 이것이 세계화로 인해 해체 혹은 이완된 과정 속에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전통적인 육체노동자문화가 이후에 해체되어가는 것이죠. 예를 들면 진보신당에서 지금 추진 중인 민중의 집류 같은 문화들이요. (그래서 전 민중의 집류로 이 위기를 돌파하는 것에 대해 좀 갸우뚱합니다.)

    하지만 이걸 계급의 해체로 보는건가는 좀 과도한 해석입니다. 위 논자들 중 좀 그런 편향이 있기도 하지만 이들의 핵심 문제의식은 육체노동자와 구별되는 두뇌노동자 (우리나라로 치면 화이트컬러)의 등장에대한 나름대로의 대응방식입니다.

    사실 제3의 길 적록동맹 녹색당이나 현대프랑스 철학과 같은 것도 이런 노동자집단이 두가지 범주로 나온 것에 대한 혼란, 고민, 자아분열, 정치적 모색 등을 담은 나름대로의 대응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뚜렷한 해답이 있을 수 는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는 문화 자체가 다릅니다. 예전처럼 노동자의 단결만 외친다고 노동운동이나 조직화만 잘한다고 해서 될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죠. 그래서 시민사회가, 정치가, 정당이, 특히 개인간의 네트워크가 강조되는 것이구요.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각에서 말해지고 있는 화이트칼/대기업 고임금 육체 노동자=중간계급이라는 극좌적 조류에대해선 비판하면서도 어떻게 고학력 화이트칼라/ 고임금 블루칼라/비정규직이 연대할 것인가하는 창조적 정치와 창조적 운동이겠지요.
  • 몽몽이 2010/09/30 22:19 # 답글

    ㅉㅉ 예나 지금이나 말 돌려봐야 결국 국개론 ㅉㅉ 언제 철들래?
  • 노정태 2010/10/01 01:38 #

    이게 국개론으로 보이냐. 언제 한국어 제대로 배울래?
  • 백범 2010/10/01 01:04 # 답글

    아마 내 증손주 팔순때쯤... ㅋ
  • 노정태 2010/10/01 01:39 #

    답글은 '답글' 버튼을 눌러서 다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시다.
  • 백범 2010/10/01 09:21 #

    답글올리기 버튼이 눈에 안띄여서 그런건데 뭔 소리냐? 그정도도 배려 못하니???
  • 노정태 2010/10/02 01:14 #

    이런 완곡한 권고를 듣고도 이토록 펄쩍 뛰다니.
  • 몽몽이 2010/10/01 01:44 # 답글

    '진보'정당은 쪽수로 밀지 않지만 선거는 이겨야 똑바로 된 인민이다 뭐 이런게 국개론 아니면 무엇인가?
    ㅋㅋㅋ 암만 그래봐야 넌 국개론에서 한발도 못 벗어난 한심한 위인일뿐 뭐 나만 지적하는 것도 아니고 ㅋ
  • 노정태 2010/10/01 02:10 #

    내가 언제, 진보신당이 선거에서 진다는 이유로 한국의 유권자들이 '잘못되었다'라고 말한 적 있나? 난 기억 안 나는데. 그런 논법은 노빠들이나 쓰는 거고.
  • 백범 2010/10/01 09:22 #

    노빠를 비롯한 NL 계열(친북 주사파)하고 진성 좌파(민중민주주의자 or 계급연대주의자)는 엄연히 다른 존재 아닌지???
  • 몽몽이 2010/10/01 02:14 # 답글

    그러셔? 하지만 자칭 '진보'정당이 듣보잡으로 묻힐 때마다 부르르 떠는 손길로 비슷한 글들을 올려주시던 기억이 새로운데 ㅎㅎ
  • 몽몽이 2010/10/01 02:17 # 답글

    다른 건 둘째치고 초지일관 (이거 잘했다고 해줘야 하나) 계급적 투표를 해야만 정상적인 역사의 발전인양 단언하는 (물론 근거따위는 없지 그래서 남들도 열심히 까주다 지금은 너한테 관심 끊어서 썰렁하지) 그런 모습은 바꿔 말하면 지금 인민은 비정상 국개라는 말이나 일맥상통 아닌가? ㅎㅎ
  • 어제만난슈팅스타 2010/10/01 14:08 #

    노정태님의 논지와 100% 일치할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본문의 논의와 그 논의를 구성하는 컨텍스트를 참고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국 사람들은 충분히 합리적인 투표를 합니다. 국개론 잘못됐습니다. 이 글에서도 문성근과 같은 애들이 국개론과 같은 계몽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국민을 계몽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비판하고자 했을겁니다.

    2. 한국 사람들 이미 계급투표 하고 있습니다. 계급투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건 민주당이나 진보 정당들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하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층이 아니라 다른 정당을 지지해야 할 사람들은 투표율이 매우 낮습니다.

    3. 계급적 투표를 해야만 정상적인 역사의 발전이 이뤄지는건 아닙니다. 노정태씨가 아마도 여성이나 환경과 같은 의제에 대해서도 다루신 적이 있으신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의제는 계급적 의제가 아니고 언제든 정치적 의제로 떠오를 수 있는 것들이지요. 다만 계급적 투표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하기는 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부의 불평등이나 빈부격차 문제에 대해서 중요한 이슈라고 인식하고 있다는게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고요.


    이전부터 노정태씨 블로그에서 계속해서 악플 달고 있으시는데, 자신이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의 논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악플을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본문을 아얘 제대로 독해하지 못하고, 국개론자 까는 글에 너 국개론자라는 댓글을 달면 이래저래 난감합니다.
  • 노정태 2010/10/02 01:15 #

    몽몽이/ 어제만난슈팅스타님 말 이해 되지? 제발 이해 된다고 말해줘...
  • 몽몽이 2010/10/02 02:31 #

    어제만난슈팅스타, 노정태 //
    노정태야 넌 니 글을 곡해한 사람도 니 편을 자처하기만 하면 옹호하는구나. 참 놀랍구나

    1. 문성근 같은 애새끼들이 아니꼽게 국개론을 내뱉기는 하나, 이 글에서는 무조건적, 바람몰이적 득표 활동을 하는 점을 비판한거지 계몽주의적 자세를 비판한 것이 아님.

    노정태 자체의 모순이 바로 그 점인데, 노정태는 항상 인민은 어떠해야 한다를 임의로 단정하고 글을 씀.
    이를테면 "계급적 투표를 하는게 역사의 발전이다" 이런 명제를 당연한 듯 디밀고 있음.
    예전에는 더 노골적으로 디밀었음. 요샌 잔머리 좀 굴리나 본데 그래 봐야 거기서 거기임.

    결국 노정태의 글쓰기 자체도 계몽주의적 오만이나 국개론과 다 일맥상통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논증하기를 거부하는 인간임.
    그 점은 나만 까는 것이 아니라 그간 수많은 사람이 깠음. 이젠 다들 식상해서 말을 안 하는 것 뿐임.
    듣보잡으로 추락한 정태 ㅋㅋㅋ

    2. ㅉㅉ 민주당과 진보 정당을 같은 '편'으로 보고 그걸 가지고 계급투표 운운하다니 이 글을 쓴 정태가 불쌍하구려 ㅋㅋ 정태야 넌 이런데도 같은 편이 나오셨다고 좋아한거야? ㅋㅋㅋㅋㅋ 아이쿠 배야 ㅋㅋ
    불쌍한 정태를 위해서 글 좀 다시 읽어보시고 "계급적 투표"의 의미 좀 확인해 보시지요.
    여기서 "계급적 투표"는 한나라당, 민주당 이런 개념이 아니랍니다. 그런 의미로 쓴 건데도 본문처럼 썼다면 그건 정태가 관 짜고 드러누울 날이 다 됐다는 뜻이겠지요.

    3. 계급적 투표를 해야만 정상적인 역사의 발전이 이뤄지는게 아닙니다! 당연하죠!
    하지만 본문 내용은 "계급적 투표를 해야만 정상적인 역사의 발전이 이뤄지는" 걸 전제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까고 있는데 눈 뜨고 대체 뭘 읽으셨나요? ㅉㅉ
  • 노정태 2010/10/02 23:45 #

    몽몽아, '계급투표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가 제자리걸음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계급투표를 하지 않는 국민들은 개새끼다'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야. 이미 어제만난슈팅스타님이 원래 리플에서 "계급투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건 민주당이나 진보 정당들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하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니. 리플을 달기 전에 남의 리플을 읽는 습관, 오케이?
  • 몽몽이 2010/10/02 23:52 #

    정태야 아주 몸부림을 쳐라 ㅋㅋㅋ 이 글 제목이 뭐더라? 다수결 맹신 오호 좋고~
    계급적 투표가 되어야 발전이다 + 지금 표를 많이 받자고 하는 것은 계급적 투표가 아니다
    = 투표 하는 놈이나 표 달라고 하는 놈이나 발전 못하는 쪽이다 = 나 빼고 다 병신이다 = 국개
    정상인 눈엔 이렇게 보이거든? 너가 까고 까이다가 애들이 포기한 이유가 빙빙 돌려 말하면 남이 못 알아볼 줄 알고 똑같은 말을 꽈배기 트는데만 몰두해서 그래. ㅉㅉ
    병맛 글질로 언제까지 밥먹고 사나 보자 ㅋㅋㅋ 바바잉~
  • 노정태 2010/10/04 11:00 #

    네가 IT쪽에서 일한다니까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 내 주장이랑 국개론이 같다고 말하는 건, 자바랑 자바스크립트랑 똑같다고 말하는 거랑 다를 바 없어. 내 눈에 네가 얼마나 한심해보이는지 이제 좀 알겠냐?
  • 몽몽이 2010/10/04 20:16 #

    노정태 // ㅋㅋ 잘 모르면 디밀지 마라 ㅋㅋㅋ 니가 그거 가지고 몇줄이나 쓸 수 있나 보자
  • 노정태 2010/10/05 00:16 #

    반사.
  • 몽몽이 2010/10/05 02:39 #

    노정태 // ㅋㅋ 난 그동안 니가 싸지른 글쪼가리에 반대 문구만 써도 몇달은 쓸 수 있지롱~ ㅋㅋㅋ
    넌? ㅎㅎㅎ
  • 노정태 2010/10/05 05:47 #

    그러니까 넌 지금 네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반박'이랍시고 우기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된거네. 두개골 안에 뇌라는 게 들어있으면 생각이라는 걸 해봐.
  • 지나다가, 2010/10/01 03:57 # 삭제 답글

    아니, 뭐 어떻게 이렇게 옳은 글을 쓰십니까!?
  • 노정태 2010/10/02 01:15 #

    감사합니다.
  • -_- 2010/10/01 09:47 # 삭제 답글

    아니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지배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오롯한 사회주의 체제를 보고서도, 이를 자손만대 유지해야 한다는 마음이 안드는가 노정태 동지? 가끔 발작하듯이 사회주의자를 제 이름표처럼 부르고 다니면서, 사회주의 조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북한 인민의 바램을 그렇게 오도하면 안되지.

    아, 진정한 사회주의는 아직도 책속에 잠자고 있을 뿐있고, 북한 계획경제의 실패는 세습정치 때문이다?

    아녀, 니 말마따나 계급 정당을 세우고 선거혁명을 통해 민주적인 사회주의체제를 만들어도, 실상은 지난 60년간의 북조선의 실험을 다시 재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노정태같은 똑똑하고 위대한 혁명가들의 철저한 이론과 실천의 노선투쟁을 통해 도달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북한이 아니것는가.

    역사를 못보는 넘에게 미래를 맡길 이유가 없다는 거다. 진보신당 지지자는 북한을 미워하고 계급성과 사회주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니들이 입으로 떠들고 잠자리에서 꿈꾸는 평등세상을 저 북쪽 나라는 벌써 수십년간 굴려오고 있었다는 거. ㅋㅋ
  • 노정태 2010/10/02 01:16 #

    얜 지금 어따 대고 북조선 타령이야.
  • 브라이트함장 2010/10/01 11:40 # 답글

    와... 너무 좋은 글이네요.

    특히 '국민의 명령'을 비판한 문단 무척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노정태 2010/10/02 01:16 #

    과찬의 말씀이시네요. 감사합니다.
  • ^^ 2010/10/02 09:22 # 삭제 답글

    문성근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모호한 불편함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노정태 2010/10/02 23:46 #

    감사합니다. 이 주제는 좀 더 파고들어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zigz 2010/10/04 12:28 # 답글

    아~ 그저 저 위에 열거한 사람들의 작업이 196-80년대에 나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었지요. 같은 시대에 대해 각자 다른 말을 써서 설명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불필요한 언쟁처럼 흘러가게 되어 참 죄송하네요. 제가 요즘 좀 쓸쓸한 듯 ㅠ

    80년대 독일 말을 꺼냈던 것은 단지 지금의 한국적 상황이 옛날부터 있던 곳에서 한국보다 더 나은 정치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건 어째서일까? 라는 것을 생각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보자면,

    제 기억에 2002년에 주위에는 민노당 지지자가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들은 중산층 출신으로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대학원을 나와 전문직의 길을 걷거나, 여의도나 광화문, 선릉, 포항에서 일을 합니다. 이들 중 1/2은 회사가 시키면 해외에서도 일을 해야 하고, 여자의 경우는 3/4이, 남자의 경우 1/2이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는 한국 나이로 32-33세.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나왔고, 소득은 3000-5000만원의 어딘가를 찍고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2년 덜 공부하고 500만원 쯤 더 법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도 진보신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물론 민노당 지지도 없습니다).

    주로 영화와 인터넷, 교양수업과 유명 논객?들의 강연, 대중인문학서적을 통해 좌파가 된 이들은 30살 넘어서 스스로의 사회적 경험과 학교 다닐 때의 이해가 아주 다를 뿐 아니라, 한나라당을 지지해도 민주당을 지지해도 큰 손해 없이 살아갈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심정과 현실의 갭이랄까요-_- 패션좌파가 될 것인가, 나의 소득분위에 솔직하게 살 것인가. 결과, 정치는 생각 끝~무한도전이나 봅시다!! 입니다.

    이런 일들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지지하던 친구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대형정당은 대학생-대학원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각자 삶을 꾸려갈 때에도 그들의 삶과 연결된 의제를 던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기초생활 보장이나 지역공동체 형성, 환경 보전(개선) 같은 의제는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레벨에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기까지 하니. 진보정당의 이념이라는 게 무엇인지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어갈 뿐입니다.

    문성근 씨가 아무 내용 없이 텅빈, 듣기 좋은 구호를 외치는 것은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이겠죠. 저 역시 도의적, 혹은 심미적인 이유로 그런 방법 말고도 다른 뭔가가 없을 지 생각하고 싶습니다. 각자 사는 사람들이 진보정당에 투표 하도록, 이를테면 서유럽, 이를테면 20세기 후반의 독일에서는 어떤 방법을 통해 사람들을 설득했을까, 한국적인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일까? 같은 것을 좀 다같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30대 자칭 중산층 지지자의 투덜거림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볼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__)/ 언젠가 누군가 다같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 노정태 2010/10/05 00:12 #

    '부르주아는 노동자들의 펜싱 교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레닌도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엘리트였고, 다른 경우도 비슷합니다. 체 게바라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의사양반이었고, 기타등등. 이런 사람들 역시 자신의 소득분위 내지는 계급적 배경과 어긋난 행동을 하였지만 이들을 '패션좌파'라고 부를 사람은 없겠죠. 즉 요는 그 사람의 배경이 아니라 그가 어떤 행동을 했느냐입니다.

    말씀하신 부류의 '화이트칼라' 집단 속에서는 진보정당의 당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게 되겠죠. 그것은 그 집단 속에서 그가 '튀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여겨질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기도 하겠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행동들을 일일이, 마치 김규항이 그러하듯이, 제 계급을 배신하는 행동이라고 침을 뱉을 생각이 없습니다. 말하다보니 생각이 나는군요. 그렇게 쉽게 냉소해버리면, 그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커녕, 오히려 면죄부를 받고 '그래 나는 자본의 노예로 살아야지'라고 생각해버리니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게도 무슨 똑부러지는 답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보'나 '좌파'같은 의제들을 허술하게 다루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건더기 2010/10/05 02:58 # 삭제 답글

    늘 배우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 노정태 2010/10/05 05:47 #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궁금 2010/10/08 20:39 # 삭제 답글

    3대 세습을 외부에서 비판 할 수 없다는 저 개또라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저 개또라이들이 다시 합방하자고 하는데?
  • 노정태 2010/10/11 02:01 #

    그 글쎄요...
  • . 2010/10/16 11:23 # 삭제 답글

    몽몽이와 백범을 보니 어린이가 반드시 어른을 존경하고 따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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