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KBS 토론회와 후보 단일화 문제

설마 했지만 역시 싶었다. 오늘 예정되어 있던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 KBS는 지지율 10%가 되지 않는 후보, 혹은 의석을 5석 이상 차지한 정당의 후보가 아닌 사람의 토론회 참석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한 규정을 지니고 있었다. 노회찬 후보측에서는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였으나, 재판부는 오늘 오후 4시 노 후보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이른바 '개혁주의자'들에게 피해를 입으며 산다는 말과 전혀 다르지 않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바로 이 사건을 보자. 서울과 경기, 두 개의 주요 지방선거 포인트에서 민주당 혹은 국민참여당은 '연대'를 외치며 진보신당의 희생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진보신당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가? 한명숙 후보가, 그의 정당인 민주당이 진보신당과의 '연대'를 논하고 싶다면, 바로 이 토론회에 노회찬이 참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의사 표시라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노회찬 후보를 배제하는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 그 토론회에서 야권 단일화 문제를 더 논하고 싶다'같은 정치적 제스쳐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우리는 너희들을 도와주지 않겠다. 하지만 너희들은 우리에게 이익이 될 행동을 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말하는 '연대'라는 것을 진보신당의 지지자들은 이미 신물이 날 정도로 겪어서 잘 알고 있다. TV 토론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유권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후보의 가능성을 위해 연대해주지 않는 그들, 친노들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연대인가? 이게 연대라면 내 옥탑방은 타워팰리스다. '연대'라는 아름다운 단어의 의미를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만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덧글

  • -_- 2010/05/18 00:05 # 삭제 답글

    티비 토론에서 민주/국참 이랑 진보신당이랑 빡터지게 싸워야 대중들이 그 중간에 슬금슬금 가 주저앉는다는걸 왜 모를까. ㅋ

    저 노뽜새끼들은 맨날 한나라당이랑 정면대결이니 정면돌파니 지랄하는데
    그래봐야 대한민국의 정치적 기반인 기회주의자들을 자기편으로 못끌여들인다는걸 겪어도 모르는 것인가
  • 노정태 2010/05/18 01:03 #

    알아도 모르는 척하고 싶은가보다.
  • 기브앤테이크 2010/05/18 00:16 # 삭제 답글

    안 되더라도 시도는 해봤다고 무쟈게 생색낼 수 있는 기회조차 못잡는 민주당.
  • 노정태 2010/05/18 01:03 #

    혹은 친노진영 전체.
  • 2010/05/18 00:2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정태 2010/05/18 01:04 # 답글

    Commented by ㅋㅋ at 2010/05/18 00:24 [삭제] [답글]
    염 병하네
    노회찬 편들면서 이런 토론 못한다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나?
    바로 앞뒤 문맥 짜르고 "한명숙 TV 토론 거부"하면서 동네방네 알밥들이 사기치고 다니거든
    진보신당이 뭔가 받을 것이 있어야 희생한다고?
    야당 단일후보 만들어서 미친 정부 심판하고 국민들 맘 좀 편하게 하는데 니들 희생좀 하면 덧나냐?
    미친 정부 심판하겠다고 시간 내서 자원봉사하는 인간들은 다 병신이냐?

    ---------------------------

    위에 달린 비공개 덧글. 기록 삼아 남겨두지 않을 수가 없다.
  • socio 2010/05/18 09:14 #

    뭐 이명박도 선진화를 위해 국민 일부에게 희생좀 하라고 하는건데 왜 미친정부라고 욕을 하는건지 당췌 알 수가 없군요.
    웹상에서만 활개치는 노무현-유시민 추종자들의 파시즘적 정치종교에 가까운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리플인 것 같습니다.
  • 노정태 2010/05/18 19:02 #

    노회찬이 단일화를 거부한다고 할 때에는 자기들이 앞뒤 문맥 다 자르고 왜곡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편리한 능력의 소유자들이기도 하죠. 여러 모로 참 심란한 세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루이지에나 2010/05/18 19:05 # 삭제

    이게 극렬 노빠들의 평균 수준.

    너희는 우리를 위해 수혈하고 현실정치에서 사라지고 욕먹어야 연대라는 거고

    서로 윈윈하는 길은 잠깐 생각해 주는 것 조차 시혜.

    이런 태도를 예외도 찾기 힘들 정도로 계속 보여주면서 들먹이는 건 연대라니.
  • 루이지에나 2010/05/18 19:33 # 삭제

    별개의 이야기지만,

    희생은 고귀한 일이지만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은 야만이라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고, 타인의 당연한 권리와 의지를 빼앗고 축소시키는 것에 "너희들 고귀해 져야지? 희생은 고귀한 거잖아." 하는 식으로 희생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붙이는 건 비열한 책략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더구나 니들이 희생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통해서, 우리가 고통을 받아도 세상이나마 나아질 것 같으면 고민해 보겠는데, 니들이 하라는대로 해도 세상이 전혀 더 나아질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면 어째야겠는가?
    이 번 다음 선거에 좀 나아진다고해도 한나라당 완전 박멸의 시나리오라도 있나? 어차피 니들 말대로 하면 다시 10년 뒤에는 돌고 도는 물레 아닌가. 10년 만 살고 세상 그만 살 것도 아니고, 이런 방식은 민주당의 우경화를 통한 한나라당의 극우화만 부르는 답이 없는 시도다. 당장 성과를 못 일구고 느려도 진보 쪽의 강화가 니들이 원하는 세상을 위해서도 가장 이상적인 답이다.
    사람들이 소위 진보정치 라는 것에 실망해도 좋고, 이번 다음번 이기고 다다음 번에 다시 망하는 필연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기자는 걸 주장하고 있는데.

    어휴, 이따위 걸 따라오라고 걸어두고 희생하라니.
  • ㅋㅋㅋ 2010/05/18 01:14 # 삭제 답글

    멀 받아야 희생하는게 희생이야?
    그리고 토론해서 경선하면서 치고 받자니깐 거부한게 진보쉰당이잖아.

    이넘들은 아주 왜곡하는데는 조중동 저리가라야.
  • 노정태 2010/05/18 03:25 #

    희생 안 하겠다는 게 본문 내용임. 글을 써놨으면 읽어라 좀. 토론해서 치고받자고 말로만 하지 말고, 토론을 못 하게 될 것 같은 이런 기회에 토론하자고 부르라고. 이넘들은 읽지도 않고 왜곡하는데는 조중동보다 앞선다니까.
  • 흠흠흠 2010/05/18 06:14 # 삭제 답글

    일단 나는 누구로든 단일화후보를 지지한다는 걸 밝혀둠
    ---------------------------------
    뭐 연대에 관해선 생각이 다른점이 있지만 어짜피 지나간 버스니깐...
    막판에 단일화를 하든 끝까지 완주를 하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
    토론회 관련해선 뭐 토론나와서 단일화를 논하자는 제스쳐는 오바고
    (말 꼬투리 잡는다고 생각한다면 ㅈㅅ)
    어제 토론 보니까 한명숙측에서 노회찬이 토론에 나오길 바라면 바래야지
    못 나오는데 외면할 입장은 아니였을 토론실력을 보여줬음.
    능글맞은 표정과 말투로 오잔디가 뻥튀기개구라 공약과 비전을 남발하는데
    헛점도 제대로 공략 못하고 오히려 역관광-_-
    딱딱하고 더듬거리는 말투에 정신없이 움직이는 준비해온 a4용지들 보니깐
    보는 내가 더 답답하더이다.
    애초에 서울공략이 상대적으로 쉬울줄 알았는데 오히려 철옹성 같던
    경기도가 조금씩 무너지고 서울이 난공불락이 되어가는 형국이니
    mbc토론 노회찬을 기대 해야하나...이건 뭐ㅋ
    암튼 뭐 오늘 토론을 지켜보죠.
  • 노정태 2010/05/18 19:03 #

    한명숙이 이렇게까지 떠오른 이유는 딱 하나에요. 노 대통령 서거 이후 오마이에서 공개한 오연호의 인터뷰에서, 노무현이 '차기로는 한명숙을 생각하고 있었다'라는 언급을 했기 때문에. 그 전에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 아니었습니까? 허 참...
  • 그냥 2010/05/18 09:14 # 삭제 답글

    노회찬 없는거 보고 바로 채널 돌려버렸습니다.
    그동안 어쩔 수 없는 투표를 여러번 해왔었는데(ㅠㅠ)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만드는 행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군요
    이번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소신투표 할랍니다.ㅋ
  • 노정태 2010/05/18 19:04 #

    억지로 밥이 되게 하면 탄밥 되고, 될 죽을 되게 해야 영양도 높고 소화도 잘 됩니다. 소신투표가 정답이에요.
  • socio 2010/05/18 09:17 # 답글

    자칭 자유주의자라는 양반들이 정말 한심한 일이죠. 막스 베버가 자신이 발간하던 학술지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당시 극렬 사회주의자였던 미헬스의 기고를 강하게 권유하고, 사회주의자 혹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교수 임용에서 배제된 인사들을 구명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좀 본받아야겠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잔당들은 맑스랑 김일성밖에 안봤잖아? 안될꺼야 아마......)
  • 노정태 2010/05/18 19:05 #

    머리속이 싸구려 권모술수로 가득차 있어서, 사실상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이 '적절히 마키아벨리스트라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어떤 정치인이 마키아벨리즘을 구현하고 있다고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 과연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인지도 의문이고요. 에혀.
  • socio 2010/05/20 00:30 #

    사실 마키아벨리스트라는게 탄로가 나는 시점에서 이미 마키아벨리스트가 아니죠-_- 그저 중2병 환자들의 숭배대상일 뿐.
  • 노정태 2010/05/20 01:26 #

    과연 사람들이 군주론을 읽어보긴 했을런지 의문이에요. 교양 없이 교양 있는 척하느라 별 수식어를 다 갖다 붙이는 풍조, 참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종이한장 2010/05/18 12:53 # 삭제 답글

    상상해 보자.
    지금 민주당이나 국참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고, 이를 발판삼아 다음 총선에선 다수당이되고 이어 집권까지 한다면...

    그들은...
    한미FTA를 강력하게 밀어 부칠 것이고.
    새만금 사업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4대강이나 새만금이 무슨 차이가 있나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는 4대강 사업은 나쁜 것, 새만금 사업은 좋은 것인가 보다.)
    병원 영리화 추진도 계속 될 것이며,
    한전 분할 매각도 가속화 할 것이다. 아울러 다른 공기업 역시 팔아 치울 것이다.
    민자 고속도로는 더욱 늘어 날 것이며,
    대형 마트 규제는 반시장적인 정책이라며 반대할 것이다.
    대부업 최고 이자율도 딱, 이명박이 하는 것 만큼 40%까지만 줄이려고 할 것이다. 그게 현실이니까.
    해외 파병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계속 될 것이다.
    자립형 사립고 역시 늘어 날 것이며, 일제고사 역시 지속될 것이다.
    임의로 야간 집회를 막는 집시법 역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때 민주당이 만든 법안을 이명박은 잘 써먹고 있을 뿐이다.

    아니라고?
    너희들이 언제는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반성한 적 있나?

    이게 바로 너희들이 했던 짓 아닌가?

  • 노정태 2010/05/18 19:05 #

    '하지만 이명박은 아니잖아. 그렇지?'라고 우길 사람이 나올 타이밍인데...
  • 2010/05/18 17:5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정태 2010/05/18 19:06 #

    문자 드렸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 초딩 2010/05/18 20:48 # 삭제 답글

    오글오글 모여 재미나게 노네.ㅋ <거지새끼들끼리 모여서 쌈짓돈을 모아서 치킨을 시키네 마네 이지랄 떨지 말자는 거다.> 정태야 니 말 대로 쥐랄 좀 적당히 떨어줄래..??
  • 노정태 2010/05/18 20:57 #

    아저씨들이 어린이 여러분을 위해서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어요. 어린이 여러분, 인터넷 그만하고 열심히 뛰어놀도록 하세요~
  • 『한군』 2010/05/19 06:36 # 답글

    요 며칠 간의 토론을 봤을 때, 노회찬 없이 한명숙이 그 정도의 준비로 오세훈과 토론에서 일대일로 붙겠다는 건 그들이 좋아하는 '전략적 관점'에서도 완전히 망한 판단이라는 점이 확실하네요.
  • 초딩 2010/05/19 09:28 # 삭제

    이 말은 결국 여러 후보가 힘을 합치는게 오세훈 후보를 물리치는데 결정적 이란 얘기네요. 노회찬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 이군요..
  • 『한군』 2010/05/19 10:12 #

    제 말을 참 친노스럽게 해석하시네요.
  • 초딩 2010/05/19 10:36 # 삭제

    뭐 '친노'라기 보다 다수 국민의 바램 정도로 이해해 주시죠. 개중에는 명바기 보다 '친노'가 더 이 갈린다란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야 화성남자 vs. 금성여자 대화가 될테니 논외로 하고요..
  • . 2010/05/19 12:00 # 삭제

    다수국민x 민주당노빠o
    바램x 바람o
  • 초딩 2010/05/19 14:10 # 삭제

    .님은 다수 국민에서 빼드리죠.. 개중에 1인 추가요~
  • 노정태 2010/05/19 14:20 #

    토론회를 본 다수의 국민들은 '한명숙 분위기만 실컷 잡더니 왜 저렇게 말도 못하고 사람이 똑부러지지 못할까'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죠. 그나마 노회찬이 나와서 다행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오히려 한명숙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 같다고 생각합니다.
  • ghistory 2010/05/19 18:51 #

    한명숙은 말솜씨만이 아니라 토론용 메모지가 없으면 발언을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실력을 과시하더군요. 토론 끝나고 단일화 맹신자들 상당수도 인정하고 있는 거 같고(인품이 훌륭해서 가시돋힌 말을 잘 못하신다고 합리화를 하면서), 심지어 일부는 노회찬이 한명숙 공격 잘 안한 게 단일화에의 미련이라고 주장하시던데. 사실 그게 무당파 유권자들 가운데 단일화 논리에 솔깃한 사람들을 일부러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회찬의 고려라는 사실은 잘 모르는 듯.
  • ghistory 2010/05/19 18:52 #

    가령 여기 등장하는 초딩이라는 사람의 발언이 가장 전형적인 단일화 맹신자들의 논리였지요.
  • 하하하 2010/05/20 01:03 # 삭제 답글

    SBS 시사토론 보는데 아주 탈탈탈 털리는 한명숙 씨. 근데 이게 한명숙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제 진짜 진보정당이 나올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여지껏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에 표를 준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노회찬 찍어야겠습니다. 어차피 안될 건 알고, 사표라고도 하지만 1%가 2%가 되고 2%가 3%가 될 때 세상은 변하는 거니까요.
  • 노정태 2010/05/20 01:24 #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말빨이 안 서야 정상입니다. 한명숙 본인의 언변은 차치하고서라도, 정책적으로 또 정치적 지향에서도 사실 '반MB'라는 추상적인 기호를 제거하고 나면 민주당(과 국참당)과 한나라당의 차이는 사실상 전무하니까요. 그 와중에도 말빨을 세우는 유시민이 이상한 거죠. 저도 님처럼 이번 지방선거는 '씨 뿌리기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거둘 날이 오겠죠.
  • 2010/05/20 13:3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정태 2010/05/21 01:21 #

    지적 감사합니다. '했을런지'라고 쓸 생각이었다가 오타를 냈는데 그것도 틀린 것이군요. 덕분에 습관적인 실수를 교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밑에 중복되는 리플은 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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