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은 정치할 생각 없나?'라는 비판에 대하여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모순된 요구를 할 경우, 우리는 그 요구를 하는 사람이야말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가령 '100원 줄테니까 곰보빵이랑 우유 사오고 500원 거슬러와' 같은 소리를 학생 A가 학생 B에게 하고 있다고 해보자. A는 B에게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다. 그는 삥을 뜯고 있다.

진보정당의 '정치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사태가 관찰된다. 인터넷에서 진보정당과 그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이래라 저래라 시리즈를 연재하는 사람들은 곧잘 '너희들은 너무 유연하지 못해, 너희들은 정치적인 행동을 할 줄 몰라'라고 훈수를 두곤 한다. 그들이 말하는 유연성이란 한미 FTA를 토론다운 토론 없이 통과시키거나, 이라크에 파병을 하거나 하는 그런 것이다. 지난 정부의 그러한 행동들, 말하자면 왼쪽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행동을 놓고 진보정당의 지지자들이 비판할 때, 지난 정부의 옹호자들은 말한다. '너희들은 정치를 몰라. 유연함을 배워야 해.'

그리고 노회찬이 조선일보 9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아예 안 갔다면 모르겠으되, 초청받아서 갔다면 덕담 한 마디 안 해주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는 '정치적 유연함'을 요구하던 자들이, 갑자기 노회찬에게 안티조선의 불굴의 투사가 되라고 요구한다. 노회찬이 조선일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에 대해서 나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 (물론 심정적으로는 매우 반대한다.) 다만 그의 '정치적 행동'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자들의 모순된 태도에 대해서는 지적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

직접적으로 물어보자. 대체 그들은 왜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실책에 대해서만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 한 사람의 정치인이 있고, 그가 진정 정치적인 (혹은 현실정치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고자 한다면, 죽은 노무현의 과오를 억지로 옹호해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조선일보 90주년 행사에 참석해서 덕담 한 마디를 해주는 편이 낫다. 앞서 말했듯 나는 노회찬의 저 결정에 찬성할 수 없다. 하지만 그에게 '정치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며 노무현 정부의 과오를 문제삼지 말라고 말해왔던 자들이, 진짜 '정치적'인 행동 앞에서 비아냥거리는 것은 대단히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의 판단의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

조중동과 말로 다투던 노무현은 결국 조중동이 바라던 한미 FTA와 이라크 파병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였다. 노회찬은 참여정부 머리 꼭대기 위에 앉아 있던 삼성과 전면전을 펼쳤고, 그 싸움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정치인이 겉으로는 웃되 속으로는 싸우는 것이 나는 더 옳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대립각을 펼치고 안티조선하면서, 결국 조중동이 바라던 세상을 만들어버린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낫지 않을까? 남에게 일관성이 없다고 욕하지 말고, 그 말을 하는 스스로가 과연 일관된 기준을 견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싶다.

덧글

  • 2010/03/06 19: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정태 2010/03/07 00:37 #

    비공개로 남기시는 결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노회찬의 조선일보 90주년 행사 참석에 찬성하지 않지만, 이런 식의 무식한 비판이 출몰하는 것은 정말 딱한 일이죠.
  • 얼씨구 2010/03/06 19:47 # 삭제 답글

    정태또또또 헛다리 짚네. 정치적으로 유연할려면 매사에 유연해야지. 방회장님 앞에서 만 유연해지니 오락가락 하잖어. 조선일보 중학교 때 부터30년 구독한 걸 자랑하고 조선의 양질의 콘텐츠를 칭송했듯이 왜 방회장님 앞에서 만 오줌을 지리는 건데. 아예 담번에는 첼로도 들고 가서 각설이 타령에 첼로나 제껴주구 오라고...퉷
  • 노정태 2010/03/07 00:38 #

    그럼 너는 기껏 초대받아 간 다음 '조선일보 폐간하라' 외치고 올 거냐? 쯧쯧…….
  • 얼씨구 2010/03/07 09:45 # 삭제

    얘 실성했나. 애초에 간것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건데, 초대받아 간 다음 폐간하라 외치냐니. 노회찬 조빠노릇은 역사가 아주 깊지. 30 몇년 되지.ㅋ
  • 절씨구 2010/03/06 19:52 # 삭제 답글

    전두환 팔순잔치에도 불러 만 줬으면 쪼르르 첼로 매고 텨갔을텐데. 아 글쎄 불러주시질 않아서..걍 쌩까구 찾아갈까 고민 마이 했삼..쩝
  • 노정태 2010/03/07 00:38 #

    첼로 이미지 메이킹이 제법 잘 되고 있는듯.
  • 절씨구 2010/03/07 09:39 # 삭제

    응. 이미지 메이킹 제법 잘됐어. 첼로+ 조선일보+ 와인잔+ 박쥐좌파 = 노회찬
  • 웃기셔 2010/03/06 20:04 # 삭제 답글

    노정태는 또 논점 흐리기 하네. 이 문제는 정치인 노회찬의 황당한 행위가 문제인데 본인은 판단 못하네, 심정적으로 반대네 변죽 만 울리더니 급기야 그 지겨운 노빠 까대기로 헤까닥 돌변하네. 지금 문제는 그 유구하고도 찬란한 노빠 까대기가 아니라 정치인 노회찬의 어설픈 표리부동을 비판하는 거라우..막말로 노회찬이 노빠들의 유연성 요구를 받아들이기 라도 했다는 거요 아님 유연해 졌는데 노빠 니들은 왜 또 씹냐 비판하는 거요. 도대체 뭘 말하려는 글인지 모르겠네. 능력이 떨어지면 글 횟수를 줄여서 공부 좀 더 하고 퀄러티 좀 높이시오..
  • 노정태 2010/03/07 00:39 #

    뭘 말하는지 이해가 안 가면 리플을 달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그대에게 있노라.
  • 우쭈쭈 2010/03/06 20:08 # 삭제 답글

    좋은 글이네요.
    확실한 기준도 없이
    '내가 하면 로맨스! 너가 하면 불륜!"
    이라고 외쳐대는 저런 언행 언제 그만 둘 것인지....걱정입니다
  • 노정태 2010/03/07 00:40 #

    본인이 다들 정치인이고, 정치 참모라고 생각하니까요. 저도 노회찬의 조선일보 90주년 행사 참석이 마음에 안 드는데, 이렇게 무식한 '안티조선'으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좌파논객 2010/03/06 20:16 # 답글

    잘 읽었습니다~d
  • 노정태 2010/03/07 00:40 #

    감사합니다.
  • b 2010/03/06 20:39 # 삭제 답글

    어, 이거 내려갔다가 왜 다시 올라왔냐?

    노정태 블로그 맨날 볼 것도 없는데 이오공감에 좀 그만 올리세요.
  • 노정태 2010/03/07 00:40 #

    내가 올렸냐? 추천자들이 올려줬지.
  • 3 2010/03/07 10:02 # 삭제

    그러니까 너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추천자들한테 하는 말이잖아
  • Ezio de Firenze 2010/03/06 20:50 # 답글

    노정태 선생.

    혹시 서강대 교수인 손호철씨하고 친분이라도 있소?

    손호철씨가 가끔가다 주화입마해서 헛소리하는데, 혹시 노정태 선생도 손교수의 주화입마에 영향을 받았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든다오.
  • 오셨군요 2010/03/06 21:32 # 삭제

    꼬붕
  • Ezio de Firenze 2010/03/06 21:41 #

    꼬붕? 뭔소리여?

    난 주인으로 모시는 사람 없는데?
  • ... 2010/03/06 22:30 # 삭제

    uQ 관련된 글에는 항상 나타나는 그.
  • Ezio de Firenze 2010/03/06 22:41 #

    udis님 블로그에 트랙백 걸면서 나를 졸개로 몰아붙인 새끼구나? ㅋㅋㅋㅋ 치졸하게 비로그인으로 뒷꽁무니 쫓아다니지 말고 당당하게 로그인 해서 정체를 밝히려무나

    당당하게 네 모습을 보이면 그때 진지하게 논쟁해보자.
  • 정저지와 2010/03/06 22:45 # 삭제

    뭐야 누가 졸개라고?
  • 노정태 2010/03/07 00:40 #

    일면식도 없소이다.
  • ghistory 2010/03/07 23:06 #

    손호철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니 철학 전공자하고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추측은 억지인 듯.
  • 웃기셔 2010/03/06 20:59 # 삭제 답글

    정치적 유연함을 요구했지 언제 뼈다구 없는 흐믈흐믈 오징어가 되라구 그랬나.. 이거 어디 무서워서 얼라 한텐 충고도 요구도 못하겠구만. 초청장이 왔는데 안가는 것두 뭐해서 갔다는 김종철 대변인의 변명도 웃기는 짬뽕이구만. 나경원이가 자위대 생일날 갔다가 디지게 씹혔을 때도 저 정도 쿨하게 변명하진 않았지. 나경원도 그 짓이 쩍팔리단 건 아는 거지. 이렇게 입따로 몸따로 머리따로 노니 노회찬에게 조선일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의구심이 드는 거야. 걍 적당히 싸우는 척 하지만 사실 누이 좋고 매부 좋게 적당히 뭉개구 가자는거 아닐까. 노회찬 마이 노련해졌어. 굽힐 때와 헐리웃액션할 때를 이젠 잘 판단하네. 노빠들 요구를 이젠 착하게 듣기로 한 모양이지.ㅋ
  • 노정태 2010/03/07 00:41 #

    노무현을 옹호하면 정치적 유연함. 조선일보 90주년 축하연에 참석하면 "뼈다구 없는 흐물흐물 오징어". 정말 님들에게는 세상의 기준이 그분인 듯.
  • 파닥 2010/03/06 21:14 # 삭제 답글

    뭐 정당대표들 한테 초청장을 쭉 돌린 모양인데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안갔나요..?? 문국현 대표 얘기도 없고, 국참당 이재정 대표 얘기도 없고. 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 뭐 하긴 노회찬씨가 국회의원 시절에도 조선 하고 각별하긴 했죠.
  • 노정태 2010/03/07 00:42 #

    조선하고 각별하고 삼성과 싸우는 정치인이라면 그것도 참 이상하겠네요. (말로는) 조선일보와 싸우면서 삼성 말 잘 듣는 대통령만큼 골때리진 않겠지만.
  • 그냥 2010/03/06 21:14 # 삭제 답글

    진보신당 지지자라고 하고 다니지 좀 말아줬음하는 바람이 있네;
  • 노정태 2010/03/07 00:42 #

    평소에는 딱히 안 그러지.
  • 분노 2010/03/06 21:25 # 삭제 답글

    노정태는 지금 노회찬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몽땅 노빠 뿐 이라는 투로 글을 썼는데, 이거 뭔 자신감으로 저따우 글을 써재낀 거지. 걍 달리던 대로 노빠 만 까면 된다구 생각하고 개념 없이 습관적 으로 노빠 까기로 뭉개는 거야 뭐야.
    그럼 진보신당 지지자 들은 다 찬성중인거야. 아무튼 빠들은 무섭구만. 노빠건 박빠건 욕할거 없다. 써글 조선일보 한테 굽신굽신 거리는 좌파는 도대체 어떤 좌판지 ㅍㅎㅎㅎㅎ 차라리 종북주의가 낫구만. 대한민국 날샜다.주제에 뭔 좌파고 민주고..조선 이가 갈리지도 않냐. 그 패악질에 와인잔 들고 건배 소리가 나오냐..
  • 노정태 2010/03/07 00:43 #

    노노. 노회찬을 비판하는 노빠들에 대하여 이 글에서 비판하고 있음. 인상비평 사절합니다.
  • 우디스트랙백의감동 2010/03/06 21:31 # 삭제 답글

    졸졸 따라다니는 졸개들과 스머프놀이하더군

    랄랄랄랄라 거리면서

    걔네 패거리는 하나같인 다 그모양인지 ㅋㅋ
  • 노정태 2010/03/07 00:44 #

    제가 한국말을 좀 하는 편인데, 그래도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 가네요. 그냥 '나는 네가 싫다'라고 여섯 글자만 써도 될 것을, 왠종일 궁시렁 궁시렁...
  • 좌삼삼우삼삼 2010/03/06 21:42 # 삭제 답글

    어허 그러셔. 이젠 노회찬씨가 노빠들 충고를 네네 받아들이기로 했으니까 닥치고 조용히 있어라..?? 그래서 현실정치인 으로 부활하기로 했으니까 닥치고 있어라..?? 근데 조선 한테 인증받고 현실정치인으로 거듭나면 출세 보장 되고 좌파 세상 오는겨..?? 살 맛 나는 세상 오는겨..?? 지나던 개가 요들송을 부를 일이네. 신발
  • 노정태 2010/03/07 00:44 #

    아니지. 노회찬을 어떻게 비판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이니만큼 그렇게 단순무식한 시나리오 들고 와서 왈왈거리지 말라 이거야.
  • Carrot 2010/03/06 21:51 # 답글

    이번 글은 논점이 좀 어긋나신 것 같습니다. 그마저도 여러 사안이 교차되어서 논점이 흐려집니다.
  • 노정태 2010/03/07 00:44 #

    다음 글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나인테일 2010/03/06 21:55 # 답글

    아니 그러니까 지금 노회찬을 까는 사람들은 노빠가 아니라 좌파인데...;;;
    노빠의 기준으로 조선일보에서 밥 한번 먹고 왔다고 까는 경우가 뭐 그리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 노정태 2010/03/07 00:45 #

    노빠도 있고 좌파도 있죠. 전통적으로 노빠들은 좌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 갈매나무 2010/03/06 22:02 # 답글

    노무현하고 참여정부 이야기가 왜 나오나요? -_-
  • 노정태 2010/03/07 00:45 #

    '정치인'과 '조선일보'의 관계에 대해 하나의, 좋건 나쁘건 롤모델이 되었으니 그렇죠. 새로 올린 글을 참조해주시면 좀 더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노True 2010/03/06 23:14 # 삭제 답글

    이거시야말로 노정태 st.

    GQ에 이력서내고 면접봤다가 허지웅한테 밀려서 떨어진 그 퀄리티는 어디 안가는구나? 자기스스로 소비적 인간을 대변하는 자리에 가려다가 밀려 떨궈진 주제에 여기저기 실드치고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
  • 3 2010/03/07 00:37 # 삭제

    그 얘기는 또 어디에 나와 있냐? 링크 좀
  • 노정태 2010/03/07 00:47 #

    너 몇 가지 팩트가 틀렸다. 우선 나는 내 손으로 GQ에 이력서를 낸 적이 없어. 그쪽에서 와서 스카웃 제의를 한 거지. 내 채용이 불발된 다음 허지웅님이 들어가긴 했는데, 그야 어찌된 노릇인지 내가 알 바 아니지. 신상 캐고 떠벌이는 건 좋은데 좀 제대로 알고 하자.
  • 2010/03/07 00: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노정태 2010/03/07 00:48 #

    리플 수준은 더럽지만, 이게 나름 중요한 논점이긴 하죠. 적절히 쓰고 대응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_- 2010/03/07 01:37 # 삭제 답글

    까대려고 덤비는 놈에게 이유가 있고 없고가 없지.
    못된 시어머니 앞에서는
    무슨짓을 해도 야단 맞을 이유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음식못하면 못한다고 구박
    잘 배워서 요리잘하게 되면, 일부러 요리 못하는 시늉냈다고 구박

    저딴 걸 훈수로 받아들이는게 잘못이지 암


  • 노정태 2010/03/07 02:04 #

    에혀......
  • 2010/03/07 02:07 # 삭제 답글

    대표는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대변인까지 데리고 갔으니 공식적인 당의 입장이 조선일보의 90년에 걸친 지속을 축하하는 것임을 밝혔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진보신당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산이 명쾌하게 서 있고, 그것이 당 내에서 협의가 되어야겠죠.
    이 사건에 관해 진보신당 게시판에도 이에 관한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심각한 좌절감을 내보이는 사람부터 “뭐가 문제냐”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의견도 다양한데, 문제는 이에 관련한 글이 3월 5일에 처음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조선일보 잔치에 참석하는 것을 당의 공식적 업무라고 수행한 걸, 당원들조차 뉴스 보고 알았단 뜻입니다.
    이전에 합의가 없었거나, 있어도 은폐했다는 건데, 조선일보에 대한 당원들의 반감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면 당원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 테고, 당연히 이해해주리라고 생각했다면 당 내에서도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생략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반대를 해 댔는데도 FTA 강행한 전 대통령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노빠들이 이상하게 상황을 변형시켜 놓는다고 해서 노회찬이 거기 갔다는 사실이 정당화되는 것도, 그것이 제대로 된 정치 행위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이득이 있고 정치적인 스탠스가 확보된다 하더라도,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은 진보정당의 정치인이 할 것이 아니라 박정희 워너비가 할 일입니다.
  • 노정태 2010/03/07 02:32 #

    당 대표의 운신이라는 것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죠. 그 점에 대해 동의합니다. 그런데 당원들이 사전에 몰랐다는 게 큰 문제가 되나요? 애초에 그 어떤 당에서도 대표의 모든 일정을 당원들이 낱낱이 챙기지는 않고 그럴 수도 없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만.

    당원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당 대표인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해서 그의 모든 행동이 사전에 당원의 투표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죠. 그럴 거면 '대표'라는 제도를 운영할 필요도 없습니다. 매번 '평의회'에서 선출한 사신을 파견하면 될 일이죠. 민주주의는 직접성과 대의성이라는 두 바퀴를 통해 굴러가는 제도입니다. 황님의 비판의 핀트가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 kkkclan 2010/03/07 08:27 #

    당원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당 대표인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해서 그의 모든 행동이 사전에 당원의 투표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죠. 예 그러나 진보신당 당대표가 조선일보 창사 9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사안인만큼, 그리고 실제로 사건 이후로 당 내부에서도 이 일 이후로 심각한 논란이 되고있는 것 같은데, 최소한의 의견수렴과정은 거쳤어야 하지 않을까요?
  • 노정태 2010/03/08 02:46 #

    단순한 행사 참석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사안에서 재량권을 박탈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대표'라는 제도 자체가 의미가 없다니까요. 그런 식이라면 노회찬은 이명박이 초청해서 청와대에 갈 기회가 생길 때에도 당원들 허락 맡아야 하게요? 말씀대로 하자면 트위터하고 맛집 탐방하는 것 말고 노회찬이 자기 결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 유쥬 2010/03/07 03:04 # 삭제 답글


    아~ 노정태씨가 댓글을 촘촘하게 달아서 댓글도 살펴보는데,

    유독 이 블로그에는 악성적인 댓글이 유난히 많은것 같아요.

    노무현이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대통령으로써

    정책을 잘 수행했는가는 회의적입니다.

    노빠라고 불리는 무조건적인 노무현 지지자들은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데

    유독 인터넷에 많은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 노정태 2010/03/07 04:27 #

    음, 적절한 지적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유독 온라인에 많아요. 노무현 지지자들의 직업 구성을 분석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사회학적 탐구가 될 것 같은데, 이미 누가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악플 속에 좋은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0/03/07 03:12 # 삭제 답글

    노무현 없으면 어찌 살았을꼬 쯧쯧...
    구차하구려
  • 노정태 2010/03/07 04:27 #

    내가 너님임?
  • 2010/03/07 04:57 # 삭제 답글

    당원의 의견을 만사 수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의 대표라면 (아주 명백한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닌 한) 당원들의 의견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여선 안 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악의적 공격을 퍼붓는 매체에 당의 이름으로 효과마저 불확실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고, 그 와중에 노조 강연은 이미 노보에서 악용해 버려서 오마이뉴스에 대표 본인의 글로 해명기사까지 나갔습니다.

    상황이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조금 과장해 보면, 대통령이 일본에다 대고 “사실 한일합방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음 ㅎ” 하는 서신을 국민 동의 없이 낼롬 보낸 셈입니다. 만약 운좋게도 그게 국론이든 다수결이든 조건에만 맞으면 그렇게 하고 일본과 깔끔하게 화해하면 됩니다만, 현재 진보신당 내에서도 “절망”이니 “지지철회”니 하는 의견들이 자꾸 나오는 것을 보세요. 이번 행보에 대해 실망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그 당 내에서는 크게 문제될 건 아니라는 입장도 있습니다만, “잘했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이건 한 개인이 당론을 역주행한 것이고, 하필이면 그것을 당의 입장으로 와인잔 들고 웃는 사진의 형태로까지 공표한 셈입니다. 그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바보고, 알고 그랬다면.....
  • 노정태 2010/03/07 17:49 #

    분명 '당론'과 어긋나는 것은 맞습니다. 그 당론 중에는 저의 심정적 거부감도 포함되어 있죠. 그런데 직업정치인이 언론 매체에 노출되는 것 자체에 대해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지금까지 제대로 된 고려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표는 당원들의 허락을 맡고 조선일보 기념식에 참석했어야 한다'처럼, 대의제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시하는 의견이 등장한다면, 토론은 더 진전될 수가 없겠죠. 저는 바로 그런 지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C급좌파 2010/03/07 09:21 # 삭제 답글

    노회찬은 당당하게 방회장 앞에서 첼로 개인기를 보여달라..!! <2004년 국회의원 당선 직후 노 대표가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주최한 ‘나와 조선일보’라는 강연에 나선 것이다. 그는 그날 강연에서 “나는 중학교 때부터 조선일보를 봐 온 ‘30년 독자’”라는 말부터 “품질에 있어서도 제일 낫다는 생각에서 조선일보를 보고 있다”고 말해 각계의 따가운 비난에 직면했었다.>
  • 노정태 2010/03/07 17:50 #

    조선일보 노동조합, 이게 문제일 수 있지. 명색이 노조인데 진보정당의 거물이 안 갈 수도 없고, 갔다면 조선일보를 욕할 수도 없고. 가령 현대차 노조에 지지방문을 했다고 쳐봐. '씨발 현대차 좆구림. 여기서 일하는 님들 불쌍함 ㅋㅋㅋ' 이럴 거야? 신문사 직원들은 대단히 오래 근무하기 때문에 직장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크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음.
  • Deniz 2010/03/07 10:15 # 삭제 답글

    옳으신 말씀.
    그나저나 노정태님 블로그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일일이 댓글 달아주는 정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아무튼 슬쩍 담아갑니다.^^)
  • 노정태 2010/03/07 17:51 #

    매일 아침 통마늘 진액을 먹기 때문…은 아니고요, 그냥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네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C급좌파 2010/03/07 10:35 # 삭제 답글

    장중한 첼로 선율과 함께 만악의 근원 조선의 만수무강을 위해 건배..노회찬 커밍아웃에 대한 냉철한 분석은 없고 그저 그 놈의 노빠 물어뜯기. 종북주의자 강기갑은 왜 안갔을까. 강기갑은 대한민국 현실정치인이 아니라 여전히 공중부양 안드로메다 개념탑재라 안갔을까...
  • 노정태 2010/03/07 17:51 #

    고마해라 너 리플 많이 달았다.
  • C급좌파 2010/03/07 11:08 # 삭제 답글

    노정태는, 나경원이 자위대 창설 기념식에 간 것과 노회찬이 조선 창간기념식에서 만수무강 와인잔 건배한 것과 같다고 생각할까 다르다고 생각할까..
  • 노정태 2010/03/07 17:52 #

    단무지 안티조선의 전형적 사고방식. 조선일보=친일파=일본=나쁜놈. 살아있는 표본이 되어주셔서 감사.
  • C급좌파 2010/03/07 18:22 # 삭제

    그럼 닥꾸앙 찬티조선 노정태도 커밍아웃 하는겨...?? 첼로 켤 때 옆에서 꽹가리 라도 쳐대는겨..??
  • 허허허 2010/03/07 22:35 # 삭제 답글

    노회찬이나 민중당,민노당 사람들이 안티조선의 선봉에 설 이유는 없어.
    근데 기본적으로 조선일보는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죽이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신문이고 그 영향력이 중앙,동아 함친 것만큼 해로우니까 이 신뭉에 대해서 적대적인 생각을 하라고 권하고싶군.
    적대적인 행동을 할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런 생각은 해야 한다는거야.

    조선일보가 흥해서는 절대 진보가 살수 없는거거든.
  • 노정태 2010/03/08 02:47 #

    조선일보도 문제지만, 진보인 척하면서 진보적 가치를 배신하는 사이비 진보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 조선일보'만' 문제라고 떠드는 것이야말로 사이비 진보의 징표 중 하나지.
  • ghistory 2010/03/07 23:00 # 답글

    궁금한 점 하나:

    민주당 대표 정세균의 동시 참석은 비판에서 자유롭거나 거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데 왜 노회찬의 참석만이 문제가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정세균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통' 계승정당을 자처하는 정당의 최고지도자인데 말입니다.
  • 노정태 2010/03/08 02:48 #

    말씀 잘 하셨습니다. 저들은 이희호 여사가 축하 화환을 보냈다는 것도 못 보는 모양이더군요. 일국의 영부인을 지낸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쯤은 하는 겁니다. 이건 뭐, 진보정당더러 순결주의네 소녀좌파네 하던 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죠.
  • 이슬참 2010/03/08 01:10 # 삭제 답글

    보름쯤 뒤면 노정태님 블로그 즐겨찾기 추가한지 1년이 되는데요

    이렇게 글 읽을 때 마다 감탄하도록 잘 쓰시는 분은 박노자 교수님이랑 노정태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언제나 엄청난 악플을 달고 다니시는 것은 노정태님의 위엄을 보여주는 거니까 앞으로도 많은 악플 달리길 바랍니다! ㅋㅋ

    그리고 사실 노정태님이 악플러들 놀리는 거 보는 게 이 블로그의 숨은 재미라는 (....

    근데 5+4 회의에 대한 글은 안쓰시나요?
  • 노정태 2010/03/08 02:50 #

    그분과 비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한 학자이면서 동시에 칼럼니스트로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보여주는 분이죠. 그런데 5+4 회의는 저로서도 상당히 화나고 당혹스러운 일이라 쉽사리 의견을 내기보다는 잠시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정보를 수집하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았습니다. 적절한 시점이 온다면 쓸만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지 모르죠. 꾸준히 방문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ghistory 2010/03/08 07:55 # 답글

    그러니까 진보신당 우측으로부터의 노회찬 공격자들은 다중인격이거나 정신분열이거나 건망증이군요. 어떤 때는 근본주의니 순결주의니 하다가 이제는 조선일보와의 결탁이니 굴복이니 야합이니 하는 건 허수아비 두들겨패기 같습니다.

    진보신당 내부에도 정치를 일종의 신념고백이나 신앙고백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군요. 노무현 파벌만이 아니라 진보신당이라든지 창조한국당이라던지 민주노동당이라든지 사회당 등 여러 군소정당들의 공통적 문제점이라면, 현실정치에의 불만과 정치적 행위들 자체의 부정을 동일시하여 현실에서 그 어떤 의미있는 정치술의 발현을 저해하게 한다는 점 같습니다.
  • ghistory 2010/03/08 08:00 # 답글

    '진보신당은 정치할 생각 없나?'라는 비판→반정치적 정치관의 집약을 상징하는 공격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1987년 이후 보수주의적 언론매체들의 성장과 유지는 1987년 이전과는 달리 일정한 사회적 지지기반과의 상호작용으로 가능했다는 점을 살펴본다면, 조중동 절멸을 추구하는 논리는 그 독자들을 절멸시키거나 사상개조를 시키겠다는 폴 포트나 마오쩌둥이나 김일성이나 스탈린 따위 작자들의 사고방식과 유사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중동 박멸이라는 사고방식은 어떤 점에서는 1987년 이전 권위주의 체제의 반대파 박멸 의지와 유사한 것은 아니겠는지요? 맞다면, 그런 점에서 김대중-노무현 추종적 반조중동파는 이승만을 친조부로 박정희를 친부로 태어났다가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입양된 그런 사람들이라고 보아도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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