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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추천하고자 하는 책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도서'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과학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과학과 인접한 다른 분야에 대한 것이거나, 대단히 초보적인 수준의 교양서적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기왕 릴레이를 받았고, 또 한동안 너무 업데이트가 뜸하다는 비판도 있으니, 추천을 해볼까 한다.
1.
제목 그대로 '도구와 기계의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해준 책이다. 어린 시절 우연히 이 책을 손에 넣었는데, 제본이 다 뜯어질 때까지 마르고 닳도록 읽었다. 일러스트의 필체도 좋고, 그 좋은 그림 실력으로 도르레에서 CD 플레이어까지 온갖 도구와 기계의 원리들을 설명해준다. 꾸준히 등장하는 귀여운 맘모스도 추천 요소. 2.
안타깝게도 절판된 책인데,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인문계쪽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비트겐슈타인의 제자였던 튜링이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대단히 쉽고 명료한 설명과 함께, 단편적이지만 흥미로운 자료가 따라온다. 좋은 책이다. 3.
역시 절판된 책이지만 추천한다. 리눅스를 탄생시킨 리누스 토발즈의 인생과 생각이 담겨 있는 『리눅스*그냥 재미로』.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위 아래로 다소 심하게 오가는 편인데, 리누스 토발즈 본인의 '인생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를 하거나 하지 말고, 그냥 '한 사람의 덕후질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게 되었는가'에 집중한다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못생긴 너드의 삶이 가져다주는 슬픔에 대한 진솔한 묘사가 압권이다(오죽하면 감사의 말에도 자기 부인과 두 딸 덕분에 '젊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져서 고맙다'고 써놓겠는가). 그러고보니 예전에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는 친구에게 이 책을 생일선물로 사준 적이 있었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친구네 집 책꽂이에서 이 책을 뽑아서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하는 말. "나 책같은 거 안 읽는거 알잖아. 다음부터는 책 선물 하지 마라." 쳇. 일단 책 추천과 소개는 여기까지. 그런데 딱히 어떤 분께 바톤을 넘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바, 충분한 독서량을 갖춘 이과생 블로거라면 로보스님이 있으므로, 그 분께 과학 관련 서적 세 권의 추천을 부탁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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