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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서적 세 권 추천
지금 추천하고자 하는 책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도서'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과학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과학과 인접한 다른 분야에 대한 것이거나, 대단히 초보적인 수준의 교양서적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기왕 릴레이를 받았고, 또 한동안 너무 업데이트가 뜸하다는 비판도 있으니, 추천을 해볼까 한다.

1.
도구와 기계의 원리 - 10점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박영재.박은숙 옮김/서울문화사

제목 그대로 '도구와 기계의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해준 책이다. 어린 시절 우연히 이 책을 손에 넣었는데, 제본이 다 뜯어질 때까지 마르고 닳도록 읽었다. 일러스트의 필체도 좋고, 그 좋은 그림 실력으로 도르레에서 CD 플레이어까지 온갖 도구와 기계의 원리들을 설명해준다. 꾸준히 등장하는 귀여운 맘모스도 추천 요소.


2.
수학 천재 튜링과 컴퓨터 혁명 - 10점
존 에이거 지음, 이정 엮음/몸과마음

안타깝게도 절판된 책인데,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인문계쪽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비트겐슈타인의 제자였던 튜링이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대단히 쉽고 명료한 설명과 함께, 단편적이지만 흥미로운 자료가 따라온다. 좋은 책이다.


3.
리눅스*그냥 재미로 - 10점
리누스 토발즈 &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지음, 안진환 옮김/한겨레출판

역시 절판된 책이지만 추천한다. 리눅스를 탄생시킨 리누스 토발즈의 인생과 생각이 담겨 있는 『리눅스*그냥 재미로』.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위 아래로 다소 심하게 오가는 편인데, 리누스 토발즈 본인의 '인생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를 하거나 하지 말고, 그냥 '한 사람의 덕후질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게 되었는가'에 집중한다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못생긴 너드의 삶이 가져다주는 슬픔에 대한 진솔한 묘사가 압권이다(오죽하면 감사의 말에도 자기 부인과 두 딸 덕분에 '젊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져서 고맙다'고 써놓겠는가).

그러고보니 예전에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는 친구에게 이 책을 생일선물로 사준 적이 있었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친구네 집 책꽂이에서 이 책을 뽑아서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하는 말. "나 책같은 거 안 읽는거 알잖아. 다음부터는 책 선물 하지 마라." 쳇.



일단 책 추천과 소개는 여기까지. 그런데 딱히 어떤 분께 바톤을 넘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바, 충분한 독서량을 갖춘 이과생 블로거라면 로보스님이 있으므로, 그 분께 과학 관련 서적 세 권의 추천을 부탁해볼까 한다.
by 노정태 | 2009/03/24 17:39 | 트랙백(1)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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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世界はネオハピ! at 2009/03/25 11:52

제목 : 추천 과학도서 3선.
존경하는 노정태님께서 추천 과학도서 3선 배턴을 넘겨주셨기에 짧은 지식이나마 써본다. 의도적으로 물리학, 생물학, 메타과학에서 한 권씩 골라 보았다. (불행히도 화학에서는 쓸만한 교양서를 찾기 힘들더라. 제길. 내가 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물리학 이머전스 - 스티븐 존슨 지음, 김한영 옮김/김영사 서로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이 얼마 이상 모이게 되면 개별 요소 하나로부터는 예측하기 힘든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게 되는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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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inn2 at 2009/03/24 19:00
<코스모스>도 빼놀수 없죠.
Commented by 노정태 at 2009/03/25 03:18
매우 좋은 책이지만, 다른 분들이 익히 아실 것 같아서요. 파인만이나 칼 세이건의 책들은 굳이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9/03/24 19: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노정태 at 2009/03/25 03:19
헐. 제가 착각한 거 맞네요. 사실 '릴레이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던 터라.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그냥 바톤을 수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흠흠.
Commented by erte at 2009/03/24 19:37
아웃라이어 지금 재미나게 읽고있습니다. 반쯤 읽었는데 주인장님이 이 책을 왜 번역해보려고 했는지 좀 느낌이 오는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그나저나 디자인지 외고는 4월에 나오는 건가요? 지난 일요일에 영풍에 갈 일이 있어서 잠깐 뒤적거려봤더니 아직 없어서요.
Commented by 노정태 at 2009/03/25 03:20
아웃라이어를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계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근데 디자인지는 아직 제가 받아보지 못해서 정확한 상황을 모르겠군요. 확인해보도록 하죠. 좋은 제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안셀 at 2009/03/24 21:22
아, 군대 있었을때 중대 책장에 저 리누스씨의 책이 있었는데 말이죠..일단 재미있기는 했습니다;;
Commented by 노정태 at 2009/03/25 03:21
책 제목부터가 '그냥 재미로' 잖아요. 프로그래밍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그냥 '프로그래머란 이런 사람들인가보다'라고 문돌이로서 감을 잡을 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 오해인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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