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외에 아무도 나에게 모자를 씌울 수 없듯이, 아무도 나를 위해 대신 생각해 줄 수는 없다.
by 노정태
이글루 파인더
들러주신 분들께
최근 등록된 덧글
칼 로브 본좌께서는 역시..
by ㅁㄴㅇㄹ at 03:52
군인/ 그렇군요. 좋은 글..
by 노정태 at 02/09
현재 KATUSA 로 군복무..
by 군인 at 02/09
함께 생각해보는 것에 ..
by 노정태 at 02/08
함께 생각해보는 것에 ..
by 노정태 at 02/08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2)
by 파도소리 at 02/06
오호라...리뷰 기대하..
by qwe at 02/06
이거 완전 막장이네 나 ..
by .. at 02/05
최근 등록된 트랙백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
by 討滅된 좌빨
서울비의 알림
by seoulrain's me2DAY
윤서인을 변호하노라
by 백범의 변화무쌍
살다살다 선거에서 져야..
by L a d
진보 진영은 이래서 답이..
by 아이군님의 이글루
이전블로그
2010년 02월
2010년 01월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more...
라이프로그
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

rss

skin by 네메시스
칼 로브의 청춘시절
어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칼 로브의 청춘시절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그때는 정확한 레퍼런스가 안 떠올라서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오늘 책꽂이를 살펴보다가 내가 그 비범한 청년의 이야기를 어디서 봤는지 깨닫고 스크랩했는데, 기왕 한 김에 공개하기로 한다.

권모술수에 능해야 공화당에서 출세할 수 있게 된 것도 닉슨시대의 일이다. 1970년 대학생이었던 칼 로브(Karl Rove)는 ①민주당 후보 진영에서 훔친 선거 팸플릿 안에 ②맥주를 무료로 준다는 가짜 전단지를 끼워 넣어 선거 집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듬해 로브는 전국대학공화당위원회(College Republican National committee)에서 상임이사직을 맡기 위해 대학을 자퇴했다. ③2년 뒤 로브는 전국대학공화당위원회의 회장 후보로 나서서 부정선거로 당선되었으며 당시 전국공화당위원회의 회장이었던 조지 H. W. 부시의 축하를 받았다.

보수주의 운동은 이런 유형의 전략에 갈채를 보냈다. …후략…

156-157쪽. 폴 크루그먼, 예상한 외 옮김.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서울: 한국경제연구원BOOKS, 2008)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난 공화당의 정치 꿈나무는 이후... 에혀.
by 노정태 | 2010/02/08 02:37 | 트랙백 | 덧글(1)
나도 삼성을 생각한다


음... 생각중...

다 읽고 리뷰 꼭 써야지.
by 노정태 | 2010/02/04 23:44 | 트랙백 | 덧글(10)
iPad 출시와 애플 열풍
아이폰 출시, 아이패드에 대한 이상할 정도의 관심, IT 코리아 어디 갔냐는 울부짖음, 기타등등. 이런 일들은 전혀 '탈한국적'이거나 '비한국적'이지 않고,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담론이 유통되던 방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아이폰이 들어온 이후 국내 웹 환경에서 여태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적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왠지 모르지만 나는 안 되는데) 리눅스 사용자라 할지라도 크롬의 유저 에이전트를 속여서 들어가면 지마켓에서 신용카드로 결재를 할 수 있다. 아이폰 출시에 발맞추어 알라딘에서도 액티브 X 없는 신용카드 결재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하나은행은 아이폰용 모바일뱅킹 앱을 내놓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액티브 X를 중심으로 짜여진 웹 구조, 이동통신사에서 쥐락펴락하는 모바일 업계 등의 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움직임이 진정한 '열림'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하나의 주류를 다른 하나의 주류가 대체하거나 그 아성에 도전하는 형식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는 데 있다. 앞서 말한 지마켓의 경우를 보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유를 모르겠는데 나는 안 되는데, 리눅스에서 구글 크롬을 깔고 실행 아이콘을 하나 더 만들어서 속성에서 '--user-agent: iPhone'이라는 구문을 추가해주면 지마켓은 내가 아이폰으로 접속했다고 착각하고 액티브 X 없는 신용카드 결재를 허가해준다. 반면 내가 내 핸드폰인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 뮤직으로 접속하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폰의 도입과 함께 바뀐 것은 이런 것이다. '모든 사용자'를 위해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세가 되어버린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것. 이건 마치 나치가 정책을 바꿔서 유태인은 안 탄압하지만 집시와 동성애자는 탄압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집시들은 집시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유태인 행세를 해야 한다. 현재 리눅스를 쓰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 바로 이런 식이다. 모두를 위해 웹이 열린 게 아니라,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제2의 게이트가 생기고 있을 뿐이며, 리눅스 진영은 그것을 또 편법으로 활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이폰이 이렇게 갑자기 대세가 되어버린 데에는 언론의 문제가 개입하고 있다. 아이폰 자체가 좋은 물건이고 여태까지 많은 팬들이 지갑을 붙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열풍이 단지 찻잔 속의 태풍에 끝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파를 미치고 있는 데에는 언론의 역할이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당직자들에게 선구적으로 아이폰을 뿌리기 시작하자 정치권에서 아이폰 떡밥이 돌기 시작했고, 그에 질새라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비롯한 매체들이 자사의 기자들에게 아이폰을 나눠주었다. 애플에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러니 아이폰과 애플이 '대세' 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전까지 IT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고 기술적인 발전에 대해서도 무지하던, 하지만 소문 내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에게 애플 제품, 특히 아이폰과 같은 아이캔디의 결정체가 가져다줄 쾌락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것이다. 당연히 아이폰은 총알도 튕겨내고 세상도 바꾸고 어쩌고 저쩌고 한다는 식의 설레발이 인터넷을 넘어 이른바 '공식 지면'에서도 술렁거리기 시작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 모든 변화는 하나의 새로운 주류가 기존의 주류에 반기를 드는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정한 열린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진짜 문제는 이거다. 대세가 대세로 교체되는 상황 자체에 대해 문제삼는 목소리는 없거나 매우 적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반향을 이끌어내지도 못한다. 그러니까 마치 애플이 IT 업계를 넘어서 문화 예술계와 인문학까지 구원할 십자군인 양 떠벌이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인데, 비주류 운영체계를 사용하면서 비주류 모바일폰을 쓰는 입장에서 보자면, 그나마 그로 인해 생기는 약간의 여유가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갑갑하긴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근본적인 비판은 '쿨'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진짜 필요한 것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개방성이지, 애플로 인해 생기는 '제2의 개방성'이 아닌데도 말이다.

아이패드는 놀랍게도 올해 3월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맥락과 함께 고려해보면 전혀 놀랍지 않다. 대체 언제부터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잡스의 키노트에 관심을 가졌던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게 있나보다 싶은 수준이었지, 신문 방송 등 기존 매체에서 할렐루야 생소금을 뿌리는 상황은 있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들어왔고, (인터넷의 '집단지성'들이 뭐라고 하건) 실제 여론에 대한 장악력을 아직 잃지 않은 기존 매체 종사자들이 그것을 손에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패드가 나왔는데 한국은 뭐하나? 웃기는 질문이다. 대체 언제부터 국내 매체들이 온라인 컨텐츠 시장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다고?

결국 지금 나는 알라딘 빼고는 인터넷 쇼핑도 제대로 못 하고, 모바일 뱅킹 거래도 안 되는 세상 속에 그대로 살고 있다. 아이폰이 대체 뭘 어떻게 바꿨다는 것인가? 심지어 알라딘에서도 제대로 결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설정을 바꾸어서 내 파이어폭스가 캐노니컬에서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고 신분을 속여야만 한다. 아이폰 이전에 비하면 최소한의 변동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행태는 똑같다든 거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진정 '쿨'하게 '이노베이션'된 새로운 세상을 바란다면, 자신들의 손에 든 핸드폰 바깥의 세상까지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by 노정태 | 2010/02/01 19:32 | 트랙백(1) | 핑백(2) | 덧글(34)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